이탈리아 렌터카 예약부터 반납까지 깨알 설명 가이드
해외 렌터카 여행이 왠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 같은 초보자도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이탈리아 렌터카 이용 방법을 공유합니다.
1. 이탈리아 렌터카 예약
1) 예약 시점
유럽은 변속기가 오토 보다 수동인 차량이 많고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서 늦게 예약하면 원하는 변속기나 연료 타입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약 방법에 따라 최대 픽업 48시간 전까지 무료 취소 가능하므로 인-아웃 도시와 일정이 확정됐다면 바로 렌터카를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예약 방법
첫번째 렌터카 예약 대행 업체에 의뢰, 두번째 가격 비교 사이트 이용, 세번째 렌터카 업체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해외 렌터카 초보 이용자였던 저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렌터카 업체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했고, 글로벌 메이저 업체 대비 가격이 저렴한 로컬 업체 중 한국인 이용 후기가 검색되는 Noleggiare를 선택했습니다. 현지에서 차량 픽업 시 렌터가 업체와 실랑이가 발생할 만약의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고 싶었고 글로벌 메이저 업체는 가격이 부담돼 선택한 절충안이었습니다.
a. 렌터카 예약 대행 업체에 의뢰
b. 가격 비교 사이트 예약
c. 렌터카 업체 직접 예약
- 장점: 픽업 및 반납 시 직접 대면할 회사에 예약하므로 안전하고 확실함
- 단점: 가격 높음 (특히, 보험료)
- 주요 업체: <글로벌 업체> 허츠(Herz), 식스트(Sixt), 유로카(europcar), <이탈리아 로컬 업체> 마지오레(Maggiore), 놀레지아레(Noleggiare)
3) 차량 크기 선택
차량 크기는 여행 인원 수뿐만 아니라 짐의 크기와 양을 반드시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차량에 썬팅을 거의 하지 않아서 트렁크가 아닌 좌석에 짐을 두고 가면 차량털이범들에게 견물생심을 선사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여행 인원은 2명이지만 28인치 대형 캐리어가 있었기 때문에 준중형급의 Ford Focus를 예약했고, 현지에선 동급의 Opel Corsa를 배정 받았습니다.
4) 이탈리아 렌터카 보험 선택
차량 렌트 가격에는 기본적으로 자차 보험(자기부담금 1,800 유로)과 도난 보험(자기부담금 2,000 유로)이 포함돼 있는데요, 낯선 현지에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자기부담금이 없는 추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가입하는 추가 보험은 차량 손상 시 수리비를 고객이 우선 지불하고 영수증 같은 증빙 자료를 제출하여 돌려받는 방식이라서 다소 번거롭지만 가격이 저렴한 반면, 렌터카 업체 사이트에서 직접 가입하는 추가 보험은 사고 발생 시 약관에 보장된 범위라면 반납만 하면 처리되므로 편리하지만 가격은 더 높습니다.
예를 들어, Ford Focus를 2박3일 렌트할 경우 검색되는 추가 보험료는 다음과 같은데요, 자기부담금이 제로인 Platinum에 가입할 경우 렌트카 업체 Noleggiare의 하루 보험료가 부킹닷컴의 3일 보험료와 유사합니다. 저 같은 경우 2박3일 렌트이기 때문에 눈 딱 감고! Platium에 가입했지만 장기 렌트의 경우에는 잠시 고민했을 거 같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이용 후기를 검색해본 결과, 일부 렌트카 업체의 경우 차량 픽업 시 추가 보험 가입을 요구하며 차량 배차를 거부한 사례도 있고, 수리비를 사후 영수증 처리하는 과정에서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마음 조렸다는 분들의 사례를 보면, 추가 보험은 렌터카 업체에서 직접 가입하시는 게 몸과 마음의 안정에 좋을 거 같습니다.
2. 이탈리아 렌터카 픽업부터 반납까지
1) 픽업 및 반납 장소
주로 대도시 기차역이나 공항에서 차량을 픽업하게 되는데, 여러 렌터카 업체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장소를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단, 반납 장소는 예약 바우처에 적힌 주소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픽업할 때 받는 체크인 서류에 적힌 반납 장소의 주차장 주소를 꼼꼼히 체크하면 좋습니다.
2) 이탈리아 렌터카 픽업 시 필수 준비물 4+1종 세트
국제운전면허증, 여권, 신용카드(디파짓 결제용, 체크카드 안 됨), 예약 바우처 출력본 4가지를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일부 렌터카 업체나 현지 교통 경찰이 자국의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일반 운전면허증도 함께 챙기셔야 합니다.
3) ZTL (Zona Traffico Limitato)
이탈리아에서 운전하겠다고 결심했다면 반드시 외워야 할 단어가 ZTL입니다. 땅만 파면 유물이 나온다는 이탈리아는 세계적 문화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ZTL 구역을 정해서 일반인의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 구역에서 운전하게 되면 ZTL 입구에 설치된 카메라에 자동으로 찍혀 이탈리아 정부에 최대 65유로, 렌터카 업체에 최대 45유로까지 기본 100유로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하니 저절로 외워지긴 합니다.
Orvieto나 Pienza 같은 중소 도시는 성곽 입구부터 ZTL존이기 때문에 입구에 주차하면 되지만, 로마나 피렌체 같은 대도시는 어디가 ZTL 구역인지 일일이 검색하며 운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대도시 여행 시에는 가능한 도심 내에서는 운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 무심코 운전하다가 ZTL 시작 사인을 뒤늦게 발견했으나 뒤에 차량이 줄지어 있고 길이 좁아 유턴하기 어려워 진땀을 뺀 경험이 있습니다.
4) 주차
구글맵에서 ‘parking’을 검색하면 공공 주차장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차량을 먼저 주차한 다음, 주변에 반드시 있게 마련인 주차 요금 정산기에 주차 예정 시간(최소 1시간 기본, 시간당 1.5유로)을 입력한 뒤 주차 요금을 선불로 계산하고 받은 티켓을 차량의 앞 대시보드에 놓아두면 됩니다. 카드가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현금을 준비하시길 권유 드립니다.
5) 주유
주유할 때는 다음 두가지를 기억하면 유용합니다. 먼저, 주유소에서 ‘Servizio’라고 써져있는 구역은 주유원이 주유를 해주고 서비스 차지를 받는 곳이므로 저렴하게 주유하고 싶다면 셀프 서비스존을 이용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디젤은 ‘Diesel'(노란색)이라고 표기돼 있지만, 가솔린은 ‘Super’ 또는 ‘Senza Piombo'(녹색)로 표기돼 있으니 참고하세요.
6) 내비게이션
주로 구글맵이나 Waze 앱을 사용합니다. 저는 2박3일 동안 구글맵을 사용했고, 중간에는 아미아타산(Monte Amiata) 주변의 산림 지역을 운전했는데도 길을 찾는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7)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로에 설치된 기계에서 통행 티켓을 뽑거나 넣고, 통행료는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제한 속도는 최대 130km/h인데, 제한 속도보다 과속하는 차량이 많은 점 참고하세요.
8) Last But Not Least
이탈리아 현지에서 내비게이션 거치대 판매 장소를 찾는 게 쉽지 않고 한국보다 비싸므로, 미리 준비해가세요.
또한, 최신 차량 대부분은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휴대폰을 차량에 연결할 케이블선을 미리 준비해가세요.
특히, 유럽의 전자제품들은 C타입 케이블선이 표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본인 휴대폰 기종을 고려해서 C타입 연결이 가능한 케이블선이 필요합니다. 아이폰 유저인 저는 렌트한 Opel Corsa에 USB 연결 단자가 없어서 C타입 to 라이트닝 8핀 케이블선을 찾아 로마 테르미니역 주변을 방황했던 1인입니다.
3. 이탈리아 렌터카 이용 시 유용한 링크
1) ZTL 지도
저보다 용감하게 도심 운전에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다음 링크에서 주요 도시별 ZTL map을 참고하세요.
- 주요 도시들의 ZTL 구역 지도 제공하는 렌터카 사이트
- 로마의 ZTL 구역 지도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 피렌체의 ZTL 구역 지도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 밀라노의 ZTL 구역 지도 제공하는 공식 웹사이트
2) 이탈리아 렌터카 여행 추천 어플
이상의 제 경험이 누군가의 다가오는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